명문대 클래식 작곡과를 나온 후, 30초반에 저에게 미디의 기초부터 처음 배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던, 여제자였습니다. 기본 음악성이 탄탄했었기에 매주 배울 때마다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죠. 한 3년 정도 배울 무렵, 제가 "제자들, "나, 모 대학원 출강하게 됐다~" 했더니만, "어? 거기 제 모교예요.." 하며서 3년이 지나서야 출신학교를 이야기하던, 느긋한(?) 제자였습니다. 저와 함께 공연 작품을 함께 했었습니다.

수제자 반 학생 Lee.EH 양이 '영화 음악과 오케스트라(VSTi)'편을 배우며 창작한 곡 입니다.

제자 MH 군이 이 선율을 처음 들려주었을 때 몇 달동안 제 귀에 박혀 흥얼거렸었죠. 화면에 잘 맞게, 주제가 명확하고 용기가 나고 행복해지는 작곡입니다. '작곡의 명료함'에서는 역대 제자들 중 최고에 속했습니다.

저의 음악적 가르침이 고스란히 그 영혼 속에 녹아든 제자입니다. 5년간 공부하던 중에 좌절과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고, 저에게도 꾸지람도 종종 듣곤 했지만, 잘 이겨내었습니다. 이 음악의 작곡/구성에는 변화와 발전이 내포되어 있는데, 마치 제자가 공부하는 시기 동안의 음악 영혼의 발전처럼 보입니다.

클래식 작곡과 4학년의 바쁘디 바쁜 시기에 공부하러 왔던 제자입니다. 미디도 처음 배운, 레슨 초반의 작곡들이라서 아직 구성음악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안나왔지만, 추상적인 표현에서는 역시나 전공의 잇점이 느껴지더군요. 초반에는 "얘가 잘할 수 있을까.."싶더니만, 이후 점점 공부 열의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4~5년동안 매주 공부하러 왔던, 클래식 작곡과 여학생이었습니다. 학교 수업을 병행하랴 멀리서 매주 찾아오랴, 고생이 많았습니다.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며 남에게 호의적이라서 제가 아주 예뻐하며 피자도 많이 사주었죠. 공부하다 꾸지람 들으면 속상해서 훌쩍 거리던 모습이 떠오르네요.ㅎㅎ 학교 졸업 시즌 동안 잠시 공부를 멈추었는데, 이후 다시 공부하고 싶다더군요.

바야흐로 리듬의 시대라서 그런지, 10~15년 전과 달리 요즘의 제자들은 테마(Them) 선율의 작곡에 약해보입니다. 제자 IH 군도 그런 점을 많이 지적 받았었는데, 결국 이 작품을 통해서 나름 극복해낸 것 같았습니다. 물론 요즘은 영화 음악 속에서도 테마를 제시하는 비율이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시대가 변하며 언젠가 다시 필요할지도 모르니 공부를 해두어야겠죠.

서울예대 작곡과 1학년에 입학하자마자 저를 찾아와, 결국 5년동안 공부하며 수제자 과정을 다 마친 제자입니다. 다행히도(?) 군 입대로 장기간의 레슨을 마쳐야 했습니다. ㅎㅎ 가르친 제자 중에서 집념과 끈기와 책임감, 그리고 영리한 두뇌가 거의 Top일 듯합니다. 학교에 입학하자 마자 만났기 때문에 무엇이든 하라면 다 하는 순진함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제자들이 20대 후반이나 30대가 넘으면, 가르치는 바를 순수히 따르지 않거든요. 공부는 바보같고 순진할 때, 세상을 모르는 어린 시절부터 하면 좋거든요. 뭐든지 믿고 받아들이니까.

부산에서 거의 3년동안 매주 공부하러 왔었던, 뜨거운 열정의 남학생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영화를 보면서 길게 음악을 계속 만들어갔다더군요. 만들어내는 선율들이 귀에 쏙쏙 감기는, 작곡부터 잘 만들었던 제자였습니다. 졸업 하기 전에 저와 함께 공연음악 작품을 했었고, 역시나 평가와 반응이 좋아었습니다.

여학생으로서 서울대 이공계를 졸업했음에도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뛰어난 센스와 재치로 매혹적인 작곡을 들려주곤 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주최했던 영화제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던, 단편영화의 음악을 맡기도 했었죠. 약 3~4년 정도, 참 열심히 공부했던 제자였습니다.

클래식 작곡과를 나와서 2년 가량 공부했던 제자의 작품입니다. 음악을 먼저 만든 후 영화를 골랐는데, 우연히도 템포가 딱 맞았다더군요. 인터넷 상에서 반주법 강의도 했기때문인지 작곡 뼈대을 센스있게 잘 만들 뿐더러, 화성 구사력도 뛰어난 제자였습니다.